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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문 초대전 (사랑.. 10년이 지난 후..)

정봉문 초대전 (사랑.. 10년이 지난 후..)

전 시 명 정봉문 초대전 (사랑.. 10년이 지난 후..)
전시일정 2019.2. 4.- 2. 26.
장       소 루시다 갤러리 제1전시실(진주시 망경북길 38)
휴 관 일 구정, 매월 둘째, 넷째주 수요일

전시소개

이미지가 전시장에서 어떠한 문학적 상상력을 불러일으킬까?
작가는 화가의 아뜰리에에서 우연히 만난 이미지 작품들을 보고 즉흥시를 썼다.
이번 전시는 작가와 인연이 닿은 이미지작품과 작가의 즉흥시가 28개의 코너마다 콜라보를 이루고 있다.
작가의 지난 전시가 시적 상상력이 어떠한 이미지로 피어날 수 있는지에 대한 시도였다면 이번 전시는 그 반대의 시도라고 말한다.
저번에 이어 이번의 전시에서도 작가는 활자와 장르를 넘어선 문학적 상상력을 날것 같은 사랑이야기로 들추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28편의 글과 국내외 중견작가 20명의 회화, 사진, 판화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작가의 말

인식론과 형이상학을 거쳐 신의 심장을 창으로 찔렀다 그 피의 댓가로 완벽한 수의 세상을 엿보았다.
단 하나.. 완벽함에는 따스함이 없다 문학도 그렇다 너에게 전해지지 못하는 마음이 무슨 소용인가
독일에서 공부한 탓에 나의 글은 관념과 전체이다 문학이 문체라는 말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 강한 부정은 긍정이라든가
문체의 방패 뒤에 더 많은 은유와 상징을 숨겼다 이성을 배제한 글쓰기가 가능할까 실패다 러브레터를 쓰려했는데 일기를 더 많이 썼다.
이성과 감성이 혼재된 글쓰기이다 뭐든 누구에게도 보여줄 수 없는 부끄러움의 글이다 그리고 가장 간절하고 진실된 글이다.
이미지의 글쓰기를 시도한다 감정의 단면을 쓰고 싶다 인연이 닿은 작품들을 보고 즉흥시를 쓴다 한가지 규칙을 정했다.
고치지 말것 이번 시화전은 시상을 떠올리게 한 작품과 나의 즉흥시가 각 코너마다 콜라보를 이루고 있다.
나는 완충지대가 없는 두 개의 심장을 가지고 있다.
차가운 저쪽 끝에서 따뜻한 이쪽 끝으로 왔으니 이제 어디로 가야 할까 어느 심장이든 내것이니 마음을 따라가겠다.
너에게 마음을 전하겠다 시도 아닌 글도 아닌 글을 썼다.
이 글들은 오직 한사람 만을 위한 것이다. 사랑하는 그녀가 읽어주길 바란다.
내 마음의 작은 조각이라도 그녀에게 닿을 수 있다면..

작가약력

1966년 진주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철학과 신학, 독일에서 수학과 문학을 전공했다. 시인이며 철학자이다.

정봉문 선생님의 시, 그리고 겨울

겨울이면 길을 떠나고 싶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낯선 곳에서 만나는 정다운 얼굴들에서 잃어버린 꿈을 기억해 보고자 합니다.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누워있는 들판에서 옛 고향의 아릿한 추억 속에도 잠기고 싶습니다.
잠든 포구에서는 희미한 별빛을 받으며 또 가야할 항해의 먼 물길을 가늠하기도 합니다. 해마다 겨울이면 우리는 떠나야 하는 병을 앓습니다.

그 겨울 언저리에서 정봉문선생님의 시를 만납니다 같은 병을 앓는 사람처럼, 문득 떠난 길을 기꺼이 함께 합니다.
외로운 길에 길벗이 되고, 가슴 속 깊이 숨겨둔 이야기를 나누는 말벗이 되고자 합니다.
깊어가는 겨울밤을 어쩌지 못하는 사람을 위하여 스스로를 녹이며 불사르며 자아올린 시 한 구절을 나직이 읊조려 줍니다.
그가 지독히 아파했던 사랑을, 사랑 때문에 아픈 사람을 위하여 들려줍니다 그 시심이 아름답습니다.

정선생님의 시는 겨울의 정서를 닮았습니다. 겨울은 내면으로 응축되면서 사물사이의 밀도가 높아지는 계절이지요.
그의 시는 끝없이 내면으로 침잠하고 수렴되면서 타인과의 관계성을 모색하는 사유의 진정성이 깊습니다.
자신의 속 깊은 이야기를 하면서 그것을 존재론적 일반화로 개념화하여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이끌어가는 공감력이 탁월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의 시에서 같은 아픔을 느끼면서도 따뜻한 위로의 느낌을 받는 것입니다.

겨울이 지나면 다시 봄이 올 것입니다 그때 쯤 그 봄날의 속살같은 정선생님의 또 다른 시경을 만날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