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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isible Beings: 보이지 않는 존재

Invisible Beings: 보이지 않는 존재

전 시 명 Invisible Beings: 보이지 않는 존재
전 시 기 간 2019년 6월 21일(금) ~ 7월 10일(수)
관 람 시 간 11:00 ~ 21:00 (2주차, 4주차 수요일 휴관)
오 픈 식 2019년 6월 22일(토) 18:00
작가와 대화 2019년 6월 29일(토) 1800~19:00
전 시 작 가 윤 한 종 ( yoonhanjong@daum.net www.yoonhanjong.co.kr )
YOON HANJONG / 尹漢鍾
전 시 장 소 루시다 갤러리
( 경남 진주시 망경북길 38, 055-759-7165, www.lucida.kr )

1. 기사문

사진작가 윤한종이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전자부품을 소재로 작품화한 《Invisible Beings: 보이지 않는 존재》전을 경남 진주에 있는 루시다갤러리에서에서 6월 21일(금)부터 7월 10일(수)까지 3주일간 개최한다.

윤한종은 30년 가까이 산업현장에서 경험했던 전자부품을 산업용 광학계를 이용하여 촬영했다. 작가는 전자부품이 사람과 닮았다고 사유하면서 작품을 진행하였다. 1~4mm가량의 아주 작은 전자부품을 400~800배로 확대된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개별 전자부품을 극단적으로 확대한 ‘Individual_개인 시리즈’와 10,000개의 전자부품을 각각 촬영하여 10,000장의 사진을 하나의 작품으로 만든 ‘Society_사회 시리즈’로 구성되었다. 극단적으로 확대된 전자부품에서 맨눈으로 볼 수 없었던 많은 거친 파편같은 형상들이 눈에 보이는데, 작가는 이것이 사회를 살아가면서 누구나 겪는 실수와 실패, 아픔과 슬픔이라고 생각하면서 작업하였다고 한다.

전자부품을 예술작품의 오브제로 사용하는 것은 흔하지 않다. 특히 본 작품들은 작가의 생업에서 이루어진 필연적인 작업의 결과이어서 더욱 진정성이 돋보인다. 또한 작품을 위하여 1/1000mm 단위로 제어하는 정밀 로보트를 이용한 것이나, 직접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작품화한 것은 예술과 기술이 융합된 창의적인 시도이며 결과이다.

작가노트

보이지 않는 존재 - 윤한종

사진은 물리적인 존재를 기록하기 위한 발명 도구이다. 사진가들은 사진이 발명된 이후로 오랫동안 동시대의 주요사건과 대상을 광학적 한계 내에서 표현하였다. 그리고 이 광학적 한계 때문에 사진의 기록은 겉으로는 정확한 듯 보여도 완벽한 진실이 될 수 없다. 다만 사진이 촬영자가 관찰하고 인식한 사유의 결과물이라는 것만은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자연계의 모든 것은 고유의 기능과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다. 그런데 존재는 인간의 시각적 한계 내에서만 인식된다. 따라서 너무나 작은 존재는 사람이 인식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시각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유의 대상이 되기 어렵다. 기계장치를 이용한 고배율 사진은 대상에 대한 충분한 시각정보를 제공하여, 보이지 않는 존재(Invisible Beings)를 볼 수 있는 존재(Visible Beings)로 인식하게 한다. 또한, 미소(微小)하여 개념적으로만 여겨지던 존재(Conceptual Beings)를 실재적 존재(Real Beings)로 편입시킨다.

보이지 않는 존재(Invisible Beings)는 개인 연작(Individual Series)과 사회 연작(Society Series)으로 나뉜다. 개인 연작은 고정도 산업용 카메라를 이용하여 1-4mm 크기의 양품 또는 불량 전자부품을 고배율로 촬영했다. 극단적으로 확대된 정물은 맨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존재를 볼 수 있는 존재로 인식하고 사유하게 한다. 이 작업은 전자부품이 사람과 비슷하다는 관점에서 시작되었다. 아무리 완벽한 사람이라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사람의 내면은 실수와 실패, 상처와 아픔으로 점철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회 연작은 10,000개의 전자부품을 각 1회씩 촬영하고, 각각의 사진을 오려서 100×100 형식으로 나열한 작품이다. 10,000개의 부품은 개인들이 부대껴서 사는 사회를 의미하며, 각 부품을 실패의 경험을 가진 상처받은 개인이라고 생각하며 작업하였다.

작업 대상인 전자부품은 나에게 있어 오래전부터 생업의 한 요소에 불과했으나, 보이지 않는 존재(Invisible Beings) 작업을 하는 동안 관찰과 사유를 통해 성찰의 대상으로 다시 다가왔다. 이런 대상의 재현은 산업적 목적에 부합하는 이미지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롭게 발견된 존재이며, 이론적으로 설명하는 빛에 대한 생경한 경험의 표현이다. 이 연작이 관람자들의 생각과 다를 수도 있겠으나, 함께 이 시대 모습에 대해 고민하는 화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평론

윤한종의 기계의 시각으로 본 세계상 - 이영준 <기계비평>

“눈아, 본 것을 부정해라! (Forswear it, sight!)“ ― 윌리엄 셰익스피어, 로미오와 줄리엣 중 엔지니어이자 사업가이자 작가인 윤한종은 기계의 눈이 어디까지 볼 수 있나 알아보기 위해 자신이 다루는 전자부품 검사기의 정밀한 눈을 이용해 전자부품들을 사진 찍었다. 보기에 단순해 보이는 이 사진들은 오늘날 기술과 시각과 인지에 대한 많은 것들을 함축하고 있다. 우선, 이 사진들이 나오는 과정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사진’이 만들어지는 과정과는 많이 다르다. 물론 이런 기계로 사진 찍는 목적도 다르다. 윤한종이 사진 찍는 목적은 전자부품의 표면에 있는 결함을 찾아내는 것이다. 옛날에는 제품의 결함을 사람의 눈으로 찾아냈지만 이제 산업현장에서 사람의 눈으로 무엇을 검사하는 시대는 지났다. 전자부품의 표면에 있는 결함을 찾아야 하는 이유와 절차는 상상 이상으로 복잡하다. 그것은 오늘날 복잡하게 발달한 산업의 중요한 측면을 품고 있다. 왜 결함을 찾아내야 할까? 작은 전자부품의 결함 때문에 고가의 기계장비 전체가 못 쓰게 되는 경우가 있다. 또한 전자부품의 불량률은 그것을 제조한 회사의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결함은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

윤한종은 자신이 개발하고 판매하는 이 검사장치를 이용해서 ‘작품’을 만들어냈다. 그것은 원래의 대상이 무엇이었는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된 전자부품의 모습이다. 그런데 고배율로 찍은 전자부품의 모습은 생각보다 그렇게 시각적으로 자극적이지 않다. 그래서 윤한종은 자신의 ‘작업’에 인간적인 개입을 한다. 즉 산업적으로 생겨난 이미지는 우리가 기대하는 스펙터클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뭔가 관심의 흔적을 넣은 것이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작업 혹은 작품에 윤한종은 ‘보이지 않는 존재들 Invisible Beings'라는 제목을 붙였다. 이 물건들은 육안에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기 때문에 이 제목은 매우 적절하다. 그것은 네덜란드에서 1590년에 현미경이, 1608년 망원경이 발명된 이래로 끊임없이 보이지 않는 세계를 탐색해온 인간의 노력을 압축하고 있는 제목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윤한종의 작업에서 양자가 어떤 식으로 섞여 있었던 것일까? 대부분의 기계들이 그렇지만, 잘 관찰해 보면 예술작품 만큼, 혹은 그 이상 아름답다. 예술작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창의성과 감성, 제작의 치밀함이 기계에도 들어 있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지도 않을 만큼 작은 전자부품을 아주 빠른 속도로 이동시키면서 올바른 자세로 놓여 있게 해주는 피더와 가이드의 메커니즘은 정교할 뿐 아니라 아름답다. 그 메커니즘을 이루는 금속 부품은 스케일은 아주 작을지언정 그 표면의 질감이나 광택은 헨리 무어의 조각품 못지않은 깊은 맛을 풍긴다. 그것은 인간이 아주 오랜 옛날부터 도달하고자 했던 무엇이든 보아내는 눈의 첨단적인 형태이다.

한 알의 모래알 속에 우주가 들어 있고 그 우주를 들여다보면 또 모래알들로 돼 있고, 그 모래알을 들여다보면 또 우주가 나오듯이, 전자부품과 검사기는 어느 것이 어느 것의 우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서로 중첩돼 있는 세계다. 윤한종의 작품제목인 ‘보이지 않는 세계’라는 말은 그런 중첩된 세계의 모습이 육안에는 보이지 않는다는 뜻 아닐까?

이제 무엇이 과학기술이고 무엇이 예술인지 구분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어 보인다. 기계가 사람을 대체한 이 시대에 기계가 예술마저 대체한 것이 통쾌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Biography

윤한종 (Hanjong Yoon) yoonhanjong@daum.net
www.yoonhanjong.com / www.yoonhanjong.co.kr

학력

2018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사진전공 석사
1989 홍익대학교 공과대학 전자계산학과 학사

개인전

2019 《보이지 않는 존재》 루시다 갤러리, 진주
《보이지 않는 존재》 반도카메라갤러리, 서울
2018 《보이지 않는 존재》 인사아트센터, 서울
NoW Advanced Exhibition부문 선정작가전 《보이지 않는 존재》갤러리 나우, 서울

그룹전

2019 《7th Different Dimension》 주립 노보시비르스크 미술관, 노보시비르스크, 러시아
《공간기억》 김중업건축박물관, 안양
《사진의 유희와 정신》 류가헌, 서울
《정물II representing》 아트 스페이스 J, 성남
2018 한국-우크라이나 2018 동시대전 《노출》 아트 스페이스 AkT, 키예브, 우크라이나
《사유과 시선》 사진공간 눈, 전주국제포토페스티벌, 전주
《Photo May》 홍익현대미술관, 서울
2017 《제16회 동강국제사진제, 국제공모선정작가전》 동강사진박물관 야외전시장, 영월
《Post Photo》 토포하우스아트센터, 서울
《Pneuma》 류가헌, 서울
2016 《 High Light》 벽과나사이갤러리, 서울
《수원빛그림축제전》 빛나는갤러리, 수원
《Post Photo》 홍익현대미술관, 서울
《사진의 환영과 유희》 류가헌, 서울
2015 《Who Are We?》 류가헌, 서울

수상

2019 도쿄 국제사진상(TIFA) 은상·동상, 도쿄
2018 모스크바 국제사진상(MIFA), 동상, 모스크바
파리사진상(Px3), 장려상, 파리
국제사진상(IPA), 2개 부문 장려상, 뉴욕
파인아트사진상(FAPA), 추상부문 노미니, 런던
도쿄 국제사진상(TIFA) 은상·동상·장려상, 도쿄
2017 제16회 동강국제사진제 국제공모전, 동강국제공모전 선정작가, 영월
제8회 갤러리 나우 작가상, NoW Advanced Exhibition부문 선정작가, 서울
모스크바 국제사진상(MIFA), 3개 부문 은상, 모스크바
국제사진상(IPA), 4개 부문 장려상, 뉴욕
파리사진상(Px3), 장려상, 파리
2016 수원빛그림축제, 공모전 선정작가, 수원
2015 서울-뉴욕 사진축제, 장려상, 서울

출판

2018 《보이지 않는 존재-윤한종 사진집》 눈빛출판사. ISBN 978-89-7409-477-5